예배②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
‘내가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실 수도 있다!’ 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예배 드리는 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별다른 시련이나 어려움 없이 예배를 드릴 수도 있고, 현실의 고통을 들고 가서 예배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간에 우리가 드린다고 생각하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는 받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시간에 맞춰 예배를 드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 생각을 고치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가을호에 예배의 요소로 감탄, 존경, 매혹, 사랑이 있다는 것과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감탄, 하나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신비로운 힘에 의해 드리는 예배만으로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예배이다』(규장, 2006)의 저자인 토저 목사(Aiden Wilson Tozer, 1897~1963)는 그의 저서에서 ‘이 세상의 모든 인종과 모든 부족들은 그들 나름대로 어떤 형태로든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토마스 칼라일(1795~1881 영국의 평론가)의 말을 인용하여 이방인들의 종교라고 할지라도 진정한 종교적 체험이 있음을 말하면서 이것이 무서운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속 받지 못한 사람이나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 회심하지 못한 사람, 지옥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도 종교적 체험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감탄과 존경과 사랑으로, 그리고 신비한 힘에 이끌려 어떤 종교적인 체험을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뜻대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면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예배라고 생각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으며, 사람들은 예배를 어떻게 드리든 간에 예배를 드리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는 예배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토저 목사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겠다고 생각하면서 예배하지만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는 예배가 있다고 하면서 이를 가리켜 ‘가인의 예배’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가인의 예배가 어떠했는지 살피기 위해서 창세기 4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창세기 4장 3절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절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1)하셨으나’, 5절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인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신 예배였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똑같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는데 왜 아벨의 예배만 받으시고 가인의 예배는 받지 않으셨을까요?
가인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신 것은 그 예배에는 속죄2)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속죄가 없는 예배가 바로 가인의 예배인 것입니다.
가인의 예배3)
가인 : (중얼거리면서) 나의 창조주께 예물을 드릴 때가 돌아왔구나.
가인은 멋진 꽃다발과 맛있는 열매를 따다가 하나님께 드린다.
이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하나님 : 피는 어디에 있느냐?
가인 : (의아한 표정으로) 무슨 피 말씀이십니까?
하나님 : 너는 죄인이기 때문에 내게 나아올 수 없다. 네가 내게 나아오려면
너를 위한 속죄의 죽음이 있어야 한다.
가인 :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는 내 죄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나는 단지
예물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하나님, 가인의 예물을 받지 않으시고
이에 격분한 가인은……
가인의 예배는 속죄의 피가 없는 예배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지 않으신 것입니다. 6절과 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향해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6절)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7절)”라고 말씀하십니다.4)
가인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된 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사람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잃어버렸으므로 죄를 미워하십니다.
창세기에 나온 가인 뿐 아니라 지금도 속죄가 없는 가인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인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가인처럼 죄의 심각성을 잘 모릅니다. 실제로는 하나님과 아무 관계도 맺고 있지 못하면서 자기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중보자5) 없이도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인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속죄가 있는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배자인 우리들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배를 드릴 때마다 속죄의 예배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속죄가 빠진 가인의 예배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한 속죄가 있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 속죄의 예배를 드려야 함을!
1) 열납(悅納)하다 ; 기쁘게 받다.
2) 속죄(贖罪) : 지은 죄를 물건이나 다른 공로 따위로 비겨 없애다.
3) 『이것이 예배이다』 92쪽 내용을 극본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4) 7절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어린이 성경과 영어 성경을 참고하면,
“네가 옳은 일을 했다면 왜 내가 네 예물을 받지 않았겠느냐? 그러나 네가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죄가 네 문 앞에 도사리고 앉을 것이다. 죄가 너를 다스리고 싶어 하여도 너는 죄를 이겨야 한다.”
“If you do what is right, will you not be accepted? But if you do not do what is right, sin is crouching at your door ; it desires to have you, but must you master it.”
5) 중보자(仲保者) :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서서 그 관계를 성립시키고 화해를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사람. 예수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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