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92. 기쁨을 주는 사람

하마사 2025. 6. 14. 09:41

목회하면서 힘들 때도 있으나 기쁨과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누구를 보면서 목회하느냐에 따라 힘들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불순종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힘들지만. 순종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기쁩니다. 설교할 때 꾸벅꾸벅 조는 사람을 보면 힘이 빠지지만 경청하는 사람을 보면 힘이 납니다. 교회 부흥과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제안할 때 반대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바라보면 맥이 풀리지만,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바라보면 격려를 받습니다.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때로는 따뜻한 격려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결같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있어 주심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분들로 인해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파레토 법칙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Vilfredo Pareto)는 개미들을 관찰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모든 개미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개미가 80% 정도라는 사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만 따로 모아서 일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모두 열심히 일하던 개미들이 차츰 일하는 개미와 일하지 않는 개미로 나뉘었고, 그 비율은 다시 20:80이 되었습니다. 게으른 80%의 개미들을 모아보니 차츰 일하는 개미가 발견되고 결국 일하는 개미와 일하지 않는 개미의 비율은 또다시 20:80이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파레토는 1906년에 파레토 법칙을 발표하였습니다. 결국 공동체에는 열심히 일하는 20%의 구성원과 그렇지 않은 80%가 있으며,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한편 20162, 일본의 하세가와 에이스케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일하지 않는 개미들이 그저 놀고만 있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다가 지친 개미들이 휴식하면 그동안 놀고 있던 개미들이 대신해 일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또 근면한 개미만 모인 집단은 모두가 지쳐 버려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만, 게으른 개미가 속해 있는 집단은 그들보다 오래 존속한다는 결과도 발표하였습니다.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가정이든 회사든 교회이든 공동체의 20%가 기쁨을 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20%가 지칠 때 그동안 노는 듯 보이던 80%가 그들을 대신해서 일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장차 기쁨을 줄 사람으로 믿고 소망을 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