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신교 원로 김준곤 목사.
청년 복음화·개신교 대중화 앞장 한국CCC 설립 김준곤 목사 별세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한 개신교 원로 김준곤(84) 목사가 29일 오전 11시11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김 목사의 생전 뜻에 따라 이날 오후 안구적출수술이 실시됐으며, 그의 각막은 시각장애인 2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1925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48년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광주 숭일중·고교 교목을 역임했다. 57년 미국 풀러신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이곳에서 CCC 설립자인 빌 브라이트 박사와 교유하며 미국 외에서는 처음으로 58년 한국CCC를 만들었다. 김 목사는 2003년까지 대표를 역임했고 이후 이사장을 맡으며 청년층 복음화에 앞장섰다.
'오늘의 학원 복음화는 내일의 민족 복음화'란 구호를 내걸고 출범한 한국CCC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대학생 선교단체로 꼽힌다. 지난 50년간 30여만명의 회원을 배출했으며, 지금도 전국 330개 대학에서 1만6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용조(온누리교회)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김인중(안산동산교회) 목사와 정정섭(기아대책회장) 두상달(기아대책이사장) 박세환(향군회장) 장로 등이 대표적인 한국CCC 출신 인사로 꼽힌다.
김준곤 목사는 개신교의 대중화를 위해 힘썼던 인물로도 평가된다. 그는 66년 3월 김종필 공화당 의장,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 김활란 박사, 노기남 대주교 등을 초청해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했으며, 74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부흥성회인 '엑스플로 74'를 개최해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5박6일 동안 계속된 '엑스플로 74'는 연인원 32만3400여명이 참가해 광장을 가득 메우는 열기를 보였다. 헌혈과 장기기증에 관심이 많았던 김 목사는 1993년 CCC 여름 수련회에서 1500여명의 학생이 각막을 기증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국민훈장 모란장(2002년)을 받았으며 '예수칼럼' '김준곤 문설집' '영원한 첫사랑과 생명언어' 등의 저서를 남겼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예배는 10월 2일 오전 9시 서울 영락교회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
-2009/9/30,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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