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0.10 22:01 / 수정 : 2007.10.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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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스토리의 주인공은 해나 시오보(19·Hannah ciobo). 그녀는 자유형 400m,800m,15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호주의 전설적인 수영선수 트레이스 위컴(45)의 딸이다.
데일리텔레그라프 등 호주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0월 희귀암인 활막육종(synovial sarcoma) 진단을 받은 해나는 이듬해 유잉육종(Ewing's sarcoma)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한 톰 오드리스콜(20)과 만나 함께 투병생활을 하다 연인으로 발전했다.
- 호주 데일리텔레그라프 관련 기사 캡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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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두 사람은 암을 극복하며 사랑을 이어갔지만 톰은 지난해 암이 완치된 반면 해나는 올들어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해나가 또 다시 암과의 전투를 치르자 톰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고,청혼을 받아들인 해나는 오는 14일 선샤인 해변에서 절친한 친구들 몇명만 참석한 가운데 톰과 비밀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해나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두 사람은 지난 1일 밤 10시쯤 병원에서 ‘병상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해나는 결혼한지 3시간만인 다음달 새벽 1시쯤 눈을 감았다.
슬픈 사랑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해나의 장례식은 지난 7일 오후 2년전까지 그녀가 다녔던 브리스번의 올 할로우스 스쿨 예배당에서 열렸다.
장례식은 신랑신부들러리까지 등장한 가운데 결혼피로연처럼 진행됐다. 그러나 수백명의 참석자들은 슬픈 장례식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검정색 선글라스에 베이지색 결혼예복을 입은 톰은 “마지막 순간까지 해나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녀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톰은 장례식이 끝난 뒤 “해나의 삶을 축복하기 위해” 영구차 앞에서 13마리의 나비를 날려보냈다. 해나가 결혼식에서 나비를 날려 보내길 원했기 때문이다. 해나에게 나비는 “자유”였다고 한다.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결혼식을 올리길 원했던 해나는 맨발에 웨딩드레스를 입은채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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